무서운 음모의 e-메일
詩최마루
두 개의 입술은
동떨어진 양면의 시대를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해골 안으로
틈새가 보이는 검은 희열의 이빨
지독한 산성비는
악착같이 망각의 세계를 부지런히 부식시킨다
자연이 남긴
은유의 선물이라며
빨간 딸기즙의 체액을 고대의 유물처럼 뭉쳐놓는 것
오랜 세월에 지친
거품 빠진 맥주는 간헐적으로 찰랑이고
검은색의 환희는
오래전 꼬리 잃은 도마뱀을 처량하게 사랑했다
피부가 빈약하게 닳은 노쇠한 나무 한 그루
이미
음산한 습지에 빠져 수천 년 전에 죽은 발목화석
동시대의 깊은 고뇌는
네온사인처럼 화려하게 변해버린 메일을 암시하는데
그 내용인즉
압정보다 단단하고 무쇠보다 강하며 철침보다 뾰족할 듯
이래 저래 수북이 쌓여버린
무서운 음모의 e-메일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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