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詩최마루
태생부터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린 길에
나는 마냥 행복했소
그러나 시간은 언제부터 나를 세월 속에 첨버덩 던져두고
제 갈 길로 획 가버렸소
세월의 진하디 진한 물에 무겁게 젖은 헐거운 몸으로
나는 내 길을 부지런히 찾아야했소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제 각각의 길이 너무나 많았소
나는 나의 길을 찾아 열심히 달리는 중이오
그런데 삭막하오
돌아보니 아무도 없소
시간은 계속 나를 나무라고 세월들은 심하게 나를 밀치고 있소
숨이 턱까지 올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지만
영화처럼 전개된 사람의 일생이란 게 잘 짜여진 각본같소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느새 보이지도 않고
내 얼굴은 예전 할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소
항상 삶을 고뇌하는 버릇이 있었지만
오늘은 좀 심각하오
하늘에서 내린 산삼 같은 깨달음을 급히 좀 빌려야겠소
내 사람의 짧은 머리인지라
아직 인생사 깊은 철학의 빛깔들을 고루지 못하였으니
허나
일생의 삶 중에 가장 난처하고 답답한 게 하나 있다면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그 감사 안에 내가 영광되게 할 일을 찾는 것이외다
하늘은 오늘도 똑같고
쉼 없이 달려오는 거친 외마디에 내가 먼저 놀라오
혹여 그대들과 가벼운 인연이 된다면
갈림길이라도 악수는 하고 헤어집시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꿈의 길을 찾아 바삐만가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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