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詩최마루
어색한 머리로
아버지께 큰절하고
문 앞에 어머니는 목 놓아 우실 때
코끝이 그렇게 찡할 수 없었습니다
훈련소가 낯설고
내 젊은 날이 기억될 순간이었지요
그리고
나를 무겁게 싣고 가는 기차
마지막 먹는 김밥 한 조각
남자로 태어나 처음 달은 계급장
모든 것이 새로웠고
내 철모와 군장과 소총
나와 똑같이 생긴 동기들
그리고 아무나 입지 못하는 군복에
강인한 젊은 날을 또 그려봅니다
집 떠나올 때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평생 남자의 유일한 추억으로 만끽할
멋진 군대생활을 꿈꾸며
기상나팔소리와 함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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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역병들의 애환
남자라도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감정
실제로 겪어보면 정말 정말 환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집 떠날 때
또 정말 정말 미치지요
진정한 남자의 일생중에 아마도 아마도
쓰라린 인생을 배우는 최초의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 산악부대인 제3군단 최정예 제21사단 최강의 백두산 교육대 제 1내무반에 제31번의 명찰을 달고 방산 제258기로 6주 교육을 마치고 최전방 포병부대인 제875*부대 제16*포병대대 제1포대인 알파포대 근무중 사단법당 도솔사 연대법당 장안사 대대법당 대암사를 두루 근무하며 수많은 장병들과 30개월의 군복무를 함께 했습니다
조금 늦게 입대해서인지 참으로 힘든 군생활이었지만 그리운 현역시절중 활기찬 교육생이었던 당시 군인수첩에 몇 자 그려놓은 잡문을 22년만에 우연히 찾아서 그대로 올려봅니다
지금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처음 M16소총 10발을 쏘아보던 감동처럼 격한 감격이 밀물처럼 밀려오는군요
당시 함께 근무한 대한민국 육해공 해병대 특공대 공수부대 서부 동부 전선 장병이었던 여러분!
지금은 40대중후반이겠습니다
고방산 제258기 31번 교육생이었던 시인 최마루 인사올립니다
끝으로 훈련소의 특수한 거수경례로 힘주어 외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하십시오 “탄 - 켤”
나만의 추억은 아닐 것이다
현역으로 군생활의 엄청나고 지독한 기억들이
아직까지 꿈속에서 으르렁거린다
날랜 허리에 찬 대검과 실탄을 매만지며 군복의 옷깃을 세웠다
철모에는 사철나무가 우람했고 얼굴은 검은 위장막을 굳세게 한 채로
지뢰를 피해가며 수색과 매복을 강도있게 수행하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훈련중에 포병군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 질곡의 땅에서는 점차 뼈속까지 군인이어야만 했다
생존과 평화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영혼까지 충성을 해야 했고 그것만이 군인의 사명이었다
특히 저녁 점호는 엄중했었고
칼 같은 겨울추위가 허약한 심사를 매정하게 후려쳤다
휴전선의 여름은 장관이었고 적막함은 사람의 심정을 죽여나갔다
문득 첫사랑을 생각하며 철책을 기대이다가
오직 나 혼자의 고독은 무섭게 시작되었다
그럴때면 천둥 같은 굉장한 포성이 내장까지 뒤집어 놓았다
그땐 정말 몸 자체가 병기인 나는 절도있는 군인이었다
- 군생활의 염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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