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시인 최마루의 고뇌

시인의 딸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7. 6. 14:11

 

시인의 딸


                    詩최마루


귀엽고 깜찍한 딸아이는 근래에

아빠의 직업이 궁금하답니다

더운 날씨에 웃통 벗고 매일 책상에 앉아

똑같은 동작들이 어린마음에 꽤 거슬렸나봅니다

복잡한 글자들을 쓰고 지우고 계속 퍼즐 같은 놀음이

딸아이에게는 재미없어 보였을 겝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는 나의 정체를 알아버렸습니다


제 어미가 이빨 빠진 대접을 씻다가 푸념하는 소리를 듣고

아빠 원시인이지

내가 다 알아

잠도 안자고 밥도 잘 안 먹고 씻지도 않고 담배만 피다가

자판기만 계속 두드리잖아

엄마가 그러는데

원시인들은 원래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단순하대

아빤 매일 똑같잖아

아빠 있잖아

다른 아빠들하곤 아빠가 많이 틀린 것 같은데

아빠 정말 원시인 맞어

아 이런!

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순간 원고지를 보던 딸아이는

아내 쪽으로 얼굴을 돌려

엄마! 

아빠가 그린 예쁜 시가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녀라며

아주 아주 행복해합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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