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딸
詩최마루
귀엽고 깜찍한 딸아이는 근래에
아빠의 직업이 궁금하답니다
더운 날씨에 웃통 벗고 매일 책상에 앉아
똑같은 동작들이 어린마음에 꽤 거슬렸나봅니다
복잡한 글자들을 쓰고 지우고 계속 퍼즐 같은 놀음이
딸아이에게는 재미없어 보였을 겝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는 나의 정체를 알아버렸습니다
제 어미가 이빨 빠진 대접을 씻다가 푸념하는 소리를 듣고
아빠 원시인이지
내가 다 알아
잠도 안자고 밥도 잘 안 먹고 씻지도 않고 담배만 피다가
자판기만 계속 두드리잖아
엄마가 그러는데
원시인들은 원래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단순하대
아빤 매일 똑같잖아
아빠 있잖아
다른 아빠들하곤 아빠가 많이 틀린 것 같은데
아빠 정말 원시인 맞어
아 이런!
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순간 원고지를 보던 딸아이는
아내 쪽으로 얼굴을 돌려
엄마!
아빠가 그린 예쁜 시가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녀라며
아주 아주 행복해합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