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
詩최마루
역사의 잿빛기억은 영상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후세에 타인들조차
불길보다 처절한 고통과 그 수난을 원망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뜻있는 무리는
비운의 삶으로 돌무덤을 채곡 채곡 만들기 시작한다
시간은
날개를 달고 미지의 세계로 미련 없이 날아 가버렸다
그제야
척박한 시나리오는 거칠게 이어가고
삶의 질척한 고민을 질긴 철사같이 구부려
밤새 냄비도 만들고 숟가락도 만들었다
밤이
하얀 걸 거의 깨달을 즈음
겨울은 난데없이 나타났다
동면을 하던 곰 한 마리가 생의 입구에서
어정쩡한 나에게 마늘 한쪽을 건네주는데
고단하게 지은 고두밥 위로 옴팍하게 씹어버렸다
전설은
이제부터 새로이 시작되는 거다
비록 비참한 시대의 토굴이지만
바람의 둔중한 웃음소리가
비굴한 역사를 간지럽히기 시작하였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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