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나라
詩최마루
저예요
참으로 오랫만이죠
예전에
신라와 백제 고구려 삼국시대
삼국의 접경지 꼭지점 마을에 살았지요
나는 그때 그 마을을 지키던 당산나무였습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당시 삼형제가 지독히도 싸웠어요
내 옆으로
세월만큼 굵어지던 돌탑을 기억하시는지
힘들게 살던 백성들의 원성으로
이제는 산이 되었답니다
싸워도 싸워도 끝나지 않는 전쟁의 틈바귀에서
모난 화살들 내 몸으로 다 받아주고
그 원한의 함성
내 꾸덕한 이파리에 모두 붙어 놓았습니다
긴 시간이 흘렀어도
징그러운 고통이고 고난이라
진정 그립지도 않는 기억입니다
소원하나 있다면
지금도 내 발밑으로
수만 년 묵묵히 이어가는
개미처럼 행복하게만 사세요
나는 기억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그대들을 지켜볼 겁니다
삼국시대 당시 형제들은
심심하면 땅 따먹기로 다투더니
요즘은
국민들의 분주한 소리가 날카롭던데요
무슨 일들 있나요
이제 나도 나이가 드니 잘 들리지가 않아서요
잔말이 길었습니다
노파심이지만
조금은 조용했으면 합니다
싸우지들 마시고 단합 하세요
나 이제 쉬러 갈랍니다
삼국시대부터 피곤이 누적 되었어요
부탁인데
이제 깨우지는 말아주세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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