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새벽
詩최마루
새벽의 투영된 고요는
오직 고독한 자의 몫입니다
항상은
버릇처럼 태운 담배연기가 지루하게 사라질 때
그제서야
믿음직한 북극성을 찾아봅니다
오늘은
달나라에 영화를 보러갔는지
내일은 전화 한번 해야겠네요
비로소
많은 생각들이 꿈틀거립니다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짧은 생이라고들 하지만
당당히 너머 가는 시간은
어눌한
현재형의 사실들만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불현듯
생각이 많아지네요
언제나
고민의 끝에서 즐거이 주춤거릴 때
우두커니 전봇대처럼 늘 혼자 서있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나도 잘은 모릅니다
아득한
유년시절부터 쌓아온 상상이래도
유약한 체내에
거치른 사고의 액체가 밤이면 물컹거리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뜨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붉은 피를 가진 사람으로 태어났을까요
밤새
숨죽이며 고뇌와의 적막한 사투에도
밝아지는 새벽으로 옷 벗을 즈음
무승부로 끝나는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했습니다
쓸쓸하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라
외로서 못살겠습니다
원인모를 아픈 가슴의 멍은
아예 사라질 줄도 모릅니다
글세요
보이지 않는 투명한 색채로 덧씌운
엄청난 그리움같은 것이랄까
아무튼
소소한 감정에서 우러나는
누구나 한 번씩은 있을 법한 상처이지요
멀리서
하얀 새벽이 말을 타고 마구 달려오는 듯한
웅장한 생각의 미묘한 흔들림
아마 그런 것이겠지요
그렇겠지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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