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식물의 웅장한 미학을 기대하며
잘 익은 겨울김치를 수배하노라!
최마루
살다보니 참 별 희한한 일이 다 있네요
예전에
1970년대 초중반 즈음 소고기국 한번 먹으려면 참 힘들었는데
뜻밖에 삼겹살 먹는 날은 행복 그 자체였지요
자장면은 대박 꿈을 꿔도 정말 먹기가 힘든 최고급 음식이었구요
맨 날 먹는
허접한 채소 따위는 식상해서 대접도 안해줬는데
어쩌다
고기에 채소를 쌈 싸먹는다는 우스개소리에
최마루의 가슴 한 켠이 뭉클하게 메이어옵니다
참! 이런 일도 있었군요
1970년대 중반에 고추 한 근 값이 금보다 비싼 적이 있어
김장하는데 애를 먹었고 외국에서 수입한 고추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당시 그 맛이 왜 그렇게 낮설었는지
떡복이 맛도 완전 괴상했지요
어린 시절부터 저는 본의 아니게 신토불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무렵
김의 가격도 엄청나게 고가인적이 있어 소풍 때 김밥 먹는 것이
사치일 정도였으니까요
하기야
당시는 김밥 한줄 먹는 것도 1년에 한번 정도가 고작이었지만요
살다보면 참 별의 별일을 다 경험해봅니다
그래서인지
수십 년이 지난 후
뜻하지 않게 채소들로 인한 불편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모두가 이러한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하고서
우리나라 음식의 깊은 역사만큼
맛나게 잘 익은 김치를 다가오는 2010년 겨울
전국민이 푸짐하니 신나게 드셨으면 합니다
비록 저의 작은 마음이지만
푸짐하고 싱싱한 채소를 향하는 학수고대가
우리고유의 전통을 이어 지존의 맛으로
하루빨리 되찾도록하는 것이
바로
제 마음의 간절한 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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