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사연을 먹어버린 안개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0. 10. 14:16

사연을 먹어버린 안개


                        詩최마루


하얗게 도색된 마을에

기웃거리는 수상한 사내가 등장했습니다


그의 날렵한 눈빛은

벌써 아침의 신선한 빛을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의 존재는 영감의 장님이었지요

감각의 손가락이 안개를 문지르고 있습니다

안개가 시큼하게 타들고 있어요

그새 

안개는 물빛이 되어

수줍게 강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멀리서 

날아오는 깍쟁이 홀씨가 가벼이 안개를 탑니다

옅어지는 안개는 막막한 사연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자연의 흑막인 셈이지요

출처가 불분명한 자유인 것입니다

마음의 바람이 거세게 일어납니다


모든 것이

감각의 세상에서는 새로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그 신이한 영감의 세상에

안개는 녹지 않을 것을 또 맹세합니다


수천 년 사연을 먹어버린 담대한 안개는

고즈넉할 뿐이네요


사내는 냉한 마음의 눈을 고요히 감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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