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비추는 달빛
詩최마루
달빛이 고즈넉한 날
무심히 거울을 내려 보다가
흠칫 나를 바라볼 때
어색한 몰골이 불편 하더군요
잠시나마
투박한 시간 안으로
꼿꼿한 박제가 되어진 기분이었답니다
머리카락은
세월만큼 기름이 빠져 흉측하게 뒹굴고
피부는
늘어진 고무풍선같아 피식 웃었어요
아담했던 몸매도
오래전 곰돌이처럼 작살이 났습니다
유복한 삶에 속박을 당해서인지
내가 그 삶을 구속했는지는 몰라도
거울은 나의 전반적인 생을
굴곡진 등 뒤로 숨어버린 달빛마냥
적나라하게 반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머리위로는 현란한 추억들이 일렁이고
입술사이론 지난 단어들이 축축히 흩어집니다
가만있던 손이 부끄러워
수다스런 세월들을 저만치 밀쳐봅니다
이내
먼 세상의 이끼로 가득 쌓인
도력의 거울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복잡 미묘한 사람이네요
앞으로 투명한 내 앞에는 서있지 마세요
난 사물의 본체만 정직하게 보여줄 뿐
내면은 그대의 상상일 뿐입니다
그 상상이 과대하면
조급한 세월들과 성큼 떠나세요
내 육체가 곧 그대의 얼굴이니
과히 언짢게는 생각하지마시구요
주어진
내 몸대로 세상에로 거짓없이 행할 뿐
난 정히 보잘 것 없는 사물입니다
굳이
나의 주문이 역겹지 않으시다면 부탁인데요
그대 평생
거울이란 존재는 이제부턴 망각해주세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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