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가을
詩최마루
징글징글한 여름을 보내놓고
예전 같이 온화한 가을을 맞이하려는데
요즘따라 가을의 단아한 사색도 발길이 뜸합니다
며칠 새
지독한 겨울 녀석의 그림자는 엿처럼 늘어나는데
요사이는
가을이 그렇게도 보고 싶으네요
그리웁도록 말이지요
정작 주체인 가을은
제 혼자 살짝 볼일을 보고
소리없이 지나간 후에야
타인이 그를 눈치 채게 됩니다
그러니
애써 기다린 그리움만 흔들어 놓고
덩달아 허한 마음이 아주 외로운 날에
또 미치도록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랄까
가을에만 떨어지는 우아한 단풍잎을
이제는 끝도없이 마주하고 싶어요
그때면
상징의 추억들은 거짓처럼 찬란할거네요
근래 슬며시 왔다가
바삐 사라지는 야속한 가을을
야속하게 나무라지도 못하지만
겨울날에 내내 얄미워는 하겠습니다
그저
가을이 그리웁고 그리워서
가을의 애잔한 생각으로
이 추워지는 밤이 서럽게만 미어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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