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돌
詩최마루
숫돌같이 까칠한 하루를
바둑판처럼 세밀하게 잘라놓고
숱하게 질책했던 후회들을
조심스레 펼쳐 놓아봅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둑돌처럼 하찮은 무게에도
쩔쩔매는 인생의 양면성을
선과 악으로 단순히 구분 지어도 봅니다
그러니까
흑백의 어리석음으로만
세상사를 꿰뚫어 보았으니
그 이해의 끝은 진정으로 어디까지일까요
애석하게도
단조로운 삶에 골빈 웃음소리가
타인을 향하여 비아냥거리는데
멀리서
일찌감치 목석같은 나를
뜨겁게 주목하던 원대한 태양도
화들짝 그만 놀라더니
더더욱 검은 밤을 찾아
잔잔히 떠나가 버렸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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