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달녀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1. 29. 00:09

달녀

 

                최마루

 

어느 여인이

수십 년 동안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지만 청년이 되고 보니

여인의 눈동자엔 뜨거운 사랑의 씨앗들이

애타게 출렁이는 걸 보게 되었지요

무능한 나는

그저 외면할 수밖에 없었고

남루한 곡괭이 한 자루를 들고

산 위로 솟은 의문의 암석만을

지금 동안 깨고 있습니다

 

그 여인은 여지껏 밤이나 낮이나

한없이 나를 건네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세포처럼

내 가슴으로 온통 자리했고

오랜 동안 침묵한 덕에 나는 벙어리가 되었지요

세상에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이미 내가 너무나 사랑해버린 그녀이기에

솔직한 감성을 세상으로 내어놓는다면

언제나 그녀 앞에는

부끄러운 죄인일 뿐입니다

 

아마

벙어리 냉가슴이란 말이

바로 저를 비롯한 최초일 겝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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