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
詩최마루
심장이 뛰는 하루
내일보다 작년을 기억하는 아픈 과거사를 되짚어보고
사람살이
왜 이렇게 모질게 살아야 하는가를 반문해 본다
담뱃재가 떨어지는 힘없는 하루 맨날은 이 모양
술에 취한 빈곤한 모습도 점점 싫어지고
초췌한 몰골속에 슬픈 기억들은 저주스럽기까지
혹여 나를 알아 볼 사람을 피하여
산속 동굴이라도 숨어들고 싶지만
밤마다 메아리가 찾아와
팍팍한 눈꼽을 달아줄 것만 같아서
마음의 산으로 내려와야 했다
일평생 가벼운 머리하나 가지고
이것도 저것도 고민해 본 결과
부풀어 터질 것 같은 심장이 요렇게도 외소 한 건지
희로애락을 경험하기까지
사람의 이성을 냉철하게 연구하고
또 다른 책들을 뒤적여 보았지만
떨어지는 먼지속에 글자들도 혼란스레 움직였다
점점 어두워지는 시력을 되찾기 위해
두꺼운 안경알이 가만있는 콧등을 눌러
가프게 호흡하며 반복되는 시원찮은 하루들
맨날 복잡하게 얽혀놓는 상상의 사슬들
이렇게라도 반나절을 훌쩍 내 키만큼 넘기고야
뉘엿뉘엿 찾아오는 정다운 밤
이제부터 밤의 세계를 즐기는 깊은 시간을 대면하여
거울처럼 반듯한 글자들을 찾아
원고지아파트로 새로운 살림을 시작한다
반복되는 희한한 시간
결국은 돌아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화장실에 홀로 쭈그려 앉아 생리적인 울음을 토해 내다가
남자인 내가 정말로 생리를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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