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詩최마루
고열의 압력솥에 매정하게 쪄놓고
내 통통한 살들을 발라먹는 그대들
더구나
그대들 입맛에 맞도록 화끈한 고추가루로
나를 더욱 괴롭게만 하더이다
그리곤 미끈한 당면으로 피부를 가렵게 훑더니
감자알로 내 몸에 멍자욱도 들게 하더이다
그것도 모자라
내 몸에 갖은 양념들을 잔뜩 두르고
센불로 푸욱 삶고는
쫄깃쫄깃하다고 극찬도 아끼지 않더이다
아! 이런
내 그리운 살들은 어디에도 없고
뼈만 앙상하게 무덤처럼 쌓인 것을 보니
그만 억장이 무너지더이다
내 어찌
병아리로 태어났소만
너무들 하오
차라리
계란으로 단명할 것을 잠시나마 후회도 하였소이다
오래 살아도 내 여태 좋은 구경도 못해보고 가는구료
그러나 그대들의 혀가 즐거웠고 배불렀다면
내 살들을 아낌없이 언제나 푸짐히 드리리다
많이 드시고 달구새끼 되시오
꼭이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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