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찜닭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2. 3. 03:10

찜닭


          詩최마루


고열의 압력솥에 매정하게 쪄놓고

내 통통한 살들을 발라먹는 그대들


더구나

그대들 입맛에 맞도록 화끈한 고추가루로

나를 더욱 괴롭게만 하더이다

그리곤 미끈한 당면으로 피부를 가렵게 훑더니

감자알로 내 몸에 멍자욱도 들게 하더이다

그것도 모자라

내 몸에 갖은 양념들을 잔뜩 두르고

센불로 푸욱 삶고는

쫄깃쫄깃하다고 극찬도 아끼지 않더이다


아! 이런

내 그리운 살들은 어디에도 없고

뼈만 앙상하게 무덤처럼 쌓인 것을 보니

그만 억장이 무너지더이다


내 어찌

병아리로 태어났소만

너무들 하오

차라리 

계란으로 단명할 것을 잠시나마 후회도 하였소이다

오래 살아도 내 여태 좋은 구경도 못해보고 가는구료

그러나 그대들의 혀가 즐거웠고 배불렀다면

내 살들을 아낌없이 언제나 푸짐히 드리리다


많이 드시고 달구새끼 되시오

꼭이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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