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삶의 영광
詩 최마루
방안에 앉았다
헝클어 버린 과거에 소보르빵같은 눈꼽을 달고
며칠의 위장을 곱곱하게 비웠다
틀어진 미간에는 아지랭이가 찾아 왔고
창밖에는 오랑오랑한 햇빛 한줄기가 서먹하게 기웃거린다
언제나 나 홀로 앉아
방안을 탈출하는 연구를 간단히 해보고
생각이 많아 크다랗게 부어 버린 뇌로
방벽에 거대한 금을 쭉 그어버렸다
예전의 마음을 베어 이렇게라도 머리카락을 흩어 놓으면
생선뼈다귀로 머리결을 골라 깨어진 과거의 독서를 암기한다
어두운 빛으로 발효시킨 지방을 얼굴에 바르고
퍽퍽한 하루를 세워가며 여태껏 홀로 앉았다
앉아있던 방석에서 미친듯이 제멋대로 춤이나 추어 볼까
깨어지도록 깨어지도록 비참한 영광을 닮고자
멀리서 달려오는 바람.강물.고드름.녹색의 이파리
방안에 홀로 앉아
나는 가장 의미 있는 자리에 삶을 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