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공존에 대한 이유
최마루의 잡설
나의 사상과 허망한 정신의 기류에 휘감는 공존의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철학적 의미는 무슨 꽃을 그토록 지칭하는 것일까
어두운 슬픔을 쓸어 내리는 아침
청소차의 형광조끼를 입은 환경조련사는
육체의 고달픔과 세상의 잡내음을 왜 그렇게 꼭꼭 청소차로 쑤셔 넣을까
사람의 아침은 어김없이 세상안팎으로 얼굴을 내밀고
부산하게 돌아가는 인생쳇바퀴로 열심히들 돌고 도는데
오늘도 빈 깡통을 들고 거리를 걸어야하는
주인공의 입에서 곪은 한숨이 깊게도 지어진다
신호등에 발목을 못디뎌 몇 년을 떨고 있는 가여운 인생기운
어느 풍만한 육체를 탐닉하다가 쓱 들어가 본다
옷의 걸이가 너무 맞지 않고
비쩍이 골은 남자의 육체를 슬쩍 가늠해보고 다시 들어가 본다
답답하고 신경질적으로 빠져 나와 어수선한 거리를 헤집어본다
별의별 모양과 달의 달 얘기거리로 시간은 미친듯이 달린다
말보다 빠른 시간을 타고 인생을 먹는 조급한 시간은
벼랑끝까지 달리다가 주검위에서야 새롭고 괜찮은 시간을 그려본다
그게 인생이라고들 유탈철학에서는 억지로 해명하는데
그게 싫어서 산속을 들어가는 내 영혼은
바다에서도 보이고 땅속에도 보이고 꿈에서도 혼동한다
너무나 외로워서 가족을 주었더니 인간관계가 탐탁하지 못해 연을 끊은 뒤 결혼을 하고
아들과 딸을 지어 행복을 근접하려는데 인간사 모든 것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니
그게 바로 인생이란 걸 현실로 보여주는 것인가
사람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만든 인생,
생의가치도 모르면서 인생을 논하는 개똥소똥만사형똥철학
얼마나 가소로운가
사람조차 구별 못하는 세상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외치기보다
내가 무얼하러 여기를 왔는가를 한번쯤은 고독한 보따리를 풀어 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 우리는 그렇게 한 번씩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소차에 실린 내 마음처럼 오늘 하루만이라도 쾌청한날 모든 것을 닦고 싶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뭉실한 영혼마저 그렇게 조용히 조용히 닦고만 싶다
생각없이살아가는사람들의하루가심난하고고달프다한쪽으로기울어진생각을받쳐들고인생을찾아보니늙음이라도맞아이렇게라도위안을받았으니그것이이땅을찾아온훈장이었더란말인가바이올린음률에실려내마음구름속으로흩어놓고아!이제시작인것을-고도차원의세계를되짚어나는계속생의의미를연구해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