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그대 위한 애정의 밤

달속에 그려진 삽화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2. 13. 22:53

달속에 그려진 삽화


                     詩최마루


조금은 젊은 날이었던 것 같군요

한때 까맣게 떨어진 비가

지독히도 밉고 싫었던 적이 있었지만

추억으로 그리워집니다


그러자 이내

이슬마냥 잔잔하니 나부대는 빗방울에

감정이 고요히 몰입되는 순간

마른하늘 천둥소리에

초라했던 자존심은 재차 호명됩니다


반가움보다는 머쓱한 느낌

가슴깊이 비수하나가 꽂히듯

후회의 연속은 이미 반토막이 나버렸습니다

산을 훌쩍 너머 가버린 용서는

또 다시 검은 비가 되어 돌아옵니다


가급적이면 

즐거운 날에 하얀 비를 맞아야겠습니다

그러나

사계절중에 겨울비가 대단히 지독하더니

기침도중 거침없는 욕설의 단어들을

고드름처럼 날카롭게 뱉어 냅니다

그리고 생에 무지개빛 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을 맞이할 때

그때는 아마

백발로 가는 시간을 흐릿하게 볼 것 같습니다

더구나

추악한 세월은

온갖 빗물에 씻기어 자신을 새롭게 하지요

한 세상 한낱 물같은 시간들이 엮어놓은 대본에

우리는 영화처럼 살아갑니다

고무줄같은 시간에

농락이나 아니 당하고 살아도 괜찮은 삶이지요


이래저래 안경알만 얄밉게도 두터워집니다

어둠이 점차 태양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기울어지는 달을 올려보니

그 안에 삽화같은 내 홀쭉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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