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고민
詩최마루
무서운 고민이 혹처럼 오르더니
뇌를 순두부처럼 만들어버립니다
그새 가슴엔 불이 나고 위장은 곰삭아지며
마음은 흉측하게 일그러집니다
분홍빛 세상을 탓하면서
무수히 얽힌 실타래마냥
실로 난감한 사건들이 엄청이나 미워집니다
요즘같은 경우는
그 어떠한 비난과 세찬 야유도 무섭지 않습니다
오로지
머리안에 저주스런 고민들이
이끼처럼 악착같이 자라나서 더욱 미칠 지경이니까요
이미 어두운 산 하나를 검은 강물안으로 묻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구름조차 걷어내는 비운의 시간들을 들쳐 메고
나는 그저
지긋한 고목나무에 기대어 한참을 고독에 휩싸여봅니다
빛바랜 시간이 지나자
해는 저만치 머나먼 산기슭에 눈물 나도록 넘어갑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오음을 달고 와서는 내일을 애절하게 불러봅니다
한참을 어둠안에 갇힌 딱딱한 고민들은
제풀에 지쳐 안타깝게도 넋이 늘어만집니다
생사에 곤란한 경우를 둘러보니
비가 오는 까닭과 눈이 내리는 까닭과 번개 천둥이 울리는 까닭에도
색다른 이유가 있음을 또한 순차적으로 느껴봅니다
그새
무거운 고민 하나가 잔인하게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슴이 후련하기보다
서서히 미어지는 까닭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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