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새
詩최마루
아버지가 술에 취해 새벽을 흔들어 놓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지친 슬픔들을 밤새 쏟아냅니다
어머니는 술 내음이 싫어서 오래전 떠났으며
아이들은 한해 한해 피가 탁해지는 더러운 경험들을
뾰족한 기억안으로 잔인하게 밀어넣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마음안에 별이 있어 위안이 되었지만
달이 높다랗게 떠있는 선명한 날은
불쌍한 어머니가 그리워집니다
살아있는 게 아니 산다는 게
어쩌면 죄를 짓는 것만 같아서
아이들은 매일마다 머리카락 한 올씩을 뽑아 모읍니다
미움이 가라않을 즈음 산이 그들을 부릅니다
수 세월만에 찾아온 평온의 마음위로
풍금처럼 다정한 정감이 향기를 이채롭게 돋우고
하늘 가까이에 낙엽이 옷을 벗는 소리가 청명하다네요
이제는 행복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산사에서
슬픔을 잊은 목탁새가 되려고 합니다
그 새는
비운의 음파를 바람처럼 고요히 흩날립니다
때로 운명이 그들을 시험하여도
그들이 가는 마지막의 거치른 길이 있다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따르는
숙명의 이름같은 것이니
그곳이 아마도 그들의 마지막 기억을
목탁소리처럼 또박또박하게
아니 이승을 선명하게 추억하는 곳이라 믿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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