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타오르는 야경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4. 30. 00:19

타오르는 야경


                        詩최마루


당신을 애써 너무나 사랑했으므로

한때 내 자신을 하얗게 잊어 버렸습니다

언젠가 

꿈 안으로 당신 향한 애틋한 사랑을 높다랗게 쌓았지만

아침이 되자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지요

정작 괴이지 않고 살포시 흐르는 시간 시간들

지금껏 나는 진실로 당신밖엔 몰랐었네요


그 어느 해 수척한 가을이었던가요

나는 당신을 과감히 지웠어야했어요

무능한 나의 사랑이 비통했어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당신을 서둘러 잊었다면

내 가슴에 봉긋 오른 적막한 봉토가

그다지 밉지는 않았을 거라 사료 됩니다


당시에는 흔한 경험이었겠지만

너무나 아픈 사랑의 상처는 거세게 곪더니

아직도 이렇게나 시리도록 아프니

그 아픔을 당신은 진정 손톱만큼 아시는지요

이제는 아무도 모르게

지쳐버린 슬픔만 남은 왜소한 사랑이라서

그게 더더욱 나를 아프게만 하네요


오늘도 여념없이

언제나 당신을 오롯이 감싸고 있지만

이러는 내 마음 나도 정녕 모르겠네요

이젠 당신에게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당신과는 아주 먼데로 멀리 있는 곳으로

우아한 새처럼 한적하게 훨훨훨 날아서

눈물 한 방울마저 꽃잎 되는 성전까지

영혼의 날개가 부러지도록 날아가고 싶어요


나를 이제는 흔쾌히 놓아 주세요

단지 언젠가는 우연이라도 만나겠지만요


우리의 사랑은 결국

물빛처럼 사르르 흔들리는 뇌쇄적인 야경이었을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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