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야경
詩최마루
당신을 애써 너무나 사랑했으므로
한때 내 자신을 하얗게 잊어 버렸습니다
언젠가
꿈 안으로 당신 향한 애틋한 사랑을 높다랗게 쌓았지만
아침이 되자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지요
정작 괴이지 않고 살포시 흐르는 시간 시간들
지금껏 나는 진실로 당신밖엔 몰랐었네요
그 어느 해 수척한 가을이었던가요
나는 당신을 과감히 지웠어야했어요
무능한 나의 사랑이 비통했어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당신을 서둘러 잊었다면
내 가슴에 봉긋 오른 적막한 봉토가
그다지 밉지는 않았을 거라 사료 됩니다
당시에는 흔한 경험이었겠지만
너무나 아픈 사랑의 상처는 거세게 곪더니
아직도 이렇게나 시리도록 아프니
그 아픔을 당신은 진정 손톱만큼 아시는지요
이제는 아무도 모르게
지쳐버린 슬픔만 남은 왜소한 사랑이라서
그게 더더욱 나를 아프게만 하네요
오늘도 여념없이
언제나 당신을 오롯이 감싸고 있지만
이러는 내 마음 나도 정녕 모르겠네요
이젠 당신에게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당신과는 아주 먼데로 멀리 있는 곳으로
우아한 새처럼 한적하게 훨훨훨 날아서
눈물 한 방울마저 꽃잎 되는 성전까지
영혼의 날개가 부러지도록 날아가고 싶어요
나를 이제는 흔쾌히 놓아 주세요
단지 언젠가는 우연이라도 만나겠지만요
우리의 사랑은 결국
물빛처럼 사르르 흔들리는 뇌쇄적인 야경이었을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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