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일러준 말
詩최마루
삼천 년 전의 우물 안에 그려진 사연이 거하게 울렁이는데
그 어느 날 무서운 계절에 농락당한 낙엽은 땅의 수분이 되고
지하의 음영에 울어 지친 눈물은 행운의 씨앗으로 잉태하였으니
어쩌다 기나긴 추억을 열어 젖혀 푸석한 세월을 면접하였기로
역사는 고증된 서술이라 열거하여도
사람의 마음이 그려진 글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으니
당시의 참됨과 사악함이 정녕 현실에 만족하겠는가!
바람이 일러준 말에 의하면
인간사 업보가 기왓장처럼 쌓이어
오래전 미금이 서려있기에
이끼가 억새풀처럼 화려할 때
깊이 내려앉은 원한만큼 잔잔히 스며들 때까지
미세한 미동조차 항시 금기하라는구나!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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