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詩최마루
살다보니 발목도 삐고 마음도 다쳤으며 손목도 저립니다
병원에 가보니 인조인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교도소에는 갱생의 구호가 묵직한 철대문을 후리고
고아원에 라면은 퉁퉁 불어 우동이 되었습니다
산 너머 양로원에 부모님은 멀리서 또 서러워 웁니다
지하철 역사에 유식한 노숙자가 음침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그의 아내 얼굴엔 눈물의 꽃이 핍니다
어느새
동화같은 사연들이 시나리오로 편집되어 파란하늘을 닮아갑니다
가끔은 엉성하게 보이는 노을이 더욱 짙은 화장을 할 즈음
하루살이는 그날의 영상을 기억하며 횃불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영화처럼 그새 수년이 흘렀습니다
날마다 생성되고 변화되는 일상에 작은 실수조차
영원히 소멸되는 것이 못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일어나면
누구나 세면을 반복하며 정갈한 하루를 받습니다
짧은 시간들이 모여 기나긴 세월을 건축합니다
하얀 머리카락이 초청없이 자리를 잡고서 초췌하게 비웃습니다
정답을 내리자면
나이가 아무리 높아도 해답은 없을듯합니다
결론으로 짓자면
실수는 단순히 실수일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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