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이중성
詩최마루
당분간 충혈된 눈알이 급기야 고장 날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밤새워 근육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참아내어야만
그나마 몇 장의 지폐를 만지작거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허접한 야간일용직의 이름표로 슬프도록 피곤합니다
새아침이 되자
주인을 잘못 만난 발목은 퉁퉁 불더니
절룩거리며 반항합니다
예측된 삶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다보니
오랜동안 주야가 바뀐 생활인지라
피골이 상접한 육신은 삶아놓은 채소처럼 가여워집니다
종종 파도같은 거치른 일거리들이
이 죄 많은 육신을 서서히 녹이기 시작합니다
매일
지독한 땀으로 얼룩진 속옷에 얼굴을 쓱 닦아내면
그 얼굴에 가려진 희망의 가면이
새벽에는 그만 맥없이 벗겨집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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