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새
詩최마루
나의 머리카락을 길러서 신을 삼노니
내가 어찌 나를 감히 짓밟고 가겠느냐!
그대에게 이승의 진한 말로 언급하노니
생전 정직한 태양을 반기지는 못하였어도
천상의 벌을 내리 받지는 않았으니
그대와 마지막 이별이라고 예고할 순 없는 것이겠지
또한
세월이 약이란 말도 곱지 않는 소리이거늘
사람의 마음이사 어찌 그 모든 것을 잊고 살겠는가!
찬바람 불면 춥고 뙤약볕에는 육체가 마르거늘
생전의 슬픈 기억조차 머리카락에만 담아라
그리고 훌훌 떠날 때가 되거든
가지고 갈 것이 아니면 태우면 그만이지
홀가분한 몸이사 땅으로 내어주고
집착이라는 거 한낱 이슬에 불과한 것을
생사에 뭐가 그리도 복잡한가!
그림으로 태어나 소설처럼 살다가면
풍요로운 자화상처럼 이삭이 살지는 때
하늘을 오르는 황금의 새가 될 것인즉
고요히 산사에서 엿보니
여지없이 태양은 당당한 얼굴을 내미나니
여태까지 그대가 지녀온 부끄러운 삶처럼
달은 얼굴을 슬며시 숨기는구나!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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