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널부러진 이야기들 [9]
詩최마루
공장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습니다
삽십 오세 이상은 절대 사절인데
인사담당자의 바지를 붙잡고 졸랐지요
아무거나 시키는 대로 하겠다구요
그날부터
기계보다 민첩하게 주문하는 대로 했습니다
몇 일간 노동으로 삶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보니
그동안 헛살았더군요
생산현장은 실수를 용납하지도 않으며
게으름도 용서하지 않습니다
꼬박 하루를 버티고 잔업까지 하는 날이면
자모음의 순서조차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더구나
야간으로 연장 이 주간을 달리면
죽음의 생각조차 멀리 도망가버립니다
그저
빈틈없이 수면이란 놈이 지겹게 쫒아오지요
행복이고 희망이고 웃음이고
지금은 그저 이부자리에 뻗는 게 상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탁입니다만 지금은 저를
원초적인 본능으로 그저 잠잠히만 재워주세요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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