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詩최마루
부드러운 음성으로 빈약한 가슴을 흔들어봅니다
그 가슴은 어느새 소망의 집을 지어 포근한 꿈으로 키웁니다
지문같은 세월들이 꿈속에서나마
한 뭉태기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모든 게 가슴언저리에 통한으로 남아있습니다
뼈마디에 온통 푸르른 멍에를 감사장처럼 붙여놓고
세상의 모든 욕들을 행진케합니다
그러자
산 너머 고향에서 할아버지의 음성이 나의 귀에 머무십니다
말씀처럼 참을 인자를 가슴에 새겨놓고
그 자리 그대로 잘생긴 나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정처없는 물소리는 가슴을 타고 미련없이 달려만 나갑니다
그런 와중에
얄미운 비둘기가 하필이면 배꼽에 똥을 싸버립니다
나무는 침묵합니다
또 참습니다
아니 참아야만합니다
그리곤 아늑하게 꾸어온 꿈들을 위하여 하늘을 닮아갑니다
오늘은 구름마저 솜사탕처럼 풍요롭습니다
맨날 이런 날만 갈구하다가 어느새 참나무가 되어갑니다
그나마 요즘은 단촐하게 사는 게 행복한일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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