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
詩최마루
동안 하고픈 얘기라기보다
이승으로 흩뿌릴 그저 내쉬는 쉼 소리이겠소이다
어느 좋은 날 요행히 떠나는 날을 맞이하여
하얀 여백위로 점 하나 찍어두고
이승의 추억들 하나 하나 고운 영상이 되어
이 작은 가슴에 영원한 모닥불로 드세게 지피 울 것이며
그날따라
영산을 태우면 분명히 노을조차 부끄러워 할 것이 외다
이유인즉 투명한 무심이고
그 무심 안으로 통하는 고충들로 섭섭함이 늘은 냉할 것 이오
그리하여
말 한마디마다 투영한 이름표를 정교하게 새기어
내 자라온 땅에 은유의 씨앗들을 거룩하게 심어 놓을 것이며
만약 다음의 단아한 차례가 주어진다면
지금은 연기처럼 사라지며 잊어버릴 말이겠지만
그땐 근사하게 찾아올 봄을 기꺼이 맞이하려하오이다
다시 말하자면
가는 것이 아니고 되려 당당하게 오는 것이 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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