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뚱뚱한 지갑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10. 13. 20:52

뚱뚱한 지갑


                       詩최마루


여러 날 굶주린 지갑은 월급날이 되자 포식을 합니다

구운 만두에 얼큰한 탕과 딸애가 좋아하는 매콤한 떡볶이

아! 고생하는 아내의 목걸이 아니 아들의 성능 좋은 컴퓨터

이내

몇 십장의 지폐를 담아내자 늙은 지갑은 배가 터질듯합니다

아마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세상에서 이만한 무생물은 없을듯하군요

그러나 

각종 공과금과 필요 부분에 지출을 하고 나면

어느새

깡마른 형체를 좀처럼 바꿀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순간

후줄근한 주머니엔

동전 몇 개가 메마른 현실을 종용하듯 또다시 시끄럽게 떠들어 댑니다


지갑은 항상 배고픕니다

사람들처럼 라면이나 빵처럼 제 입맛에 골라 먹는 신이한 재주도 없습니다

뚱뚱한 사람들은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갑이 최대한 뚱뚱해지는 걸 좋아합니다


이심전심이겠지만

삐쩍이 마른 허접한 상상이래도

궁핍하게 살아보니 막막하고도 지치는 것이 참으로 묘한 차이입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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