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사람 눈사람

시인 文明 최마루 2011. 11. 13. 01:37

사람 눈사람


             詩최마루


난 사람입니다

그것도 눈사람이지요

겨울에만 나타났다가

겨울에만 사라집니다


혹독한 추위에선 아마도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난 온화하거나 따스한 곳은

아주 질색이지요


우연이라도

의연한 나의 자태를 보실려면

매섭게 추운 날에는 볼 수 있답니다

난 가슴과 마음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가슴과 마음에는

아늑하게도 자리를 잡고 있지요


오로지 매서운 겨울

한철에만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피끓는 사람들에게

근사한 추억들을 만들어 주곤 하는 게

나름은 보람인 것 같습니다


난 세월따윈 무섭지 않습니다

잘난 사람들은 잘도 늙어도

난 아무리 해가 바뀌어도

절대로 변하지 않으니까요


내 할 말은 많지만

올겨울에도 

순백의 화사한 알몸을

또 보이어 드리겠습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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