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詩최마루
슬프고도 황홀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바다처럼 울고도
마음은 파도처럼 화가 났습니다
유리병이 깨지는 날카로운 비명에
외로운 영혼은 핏빛을 불렀지요
사악한 자존심이 높은 하늘을 수없이 공격했어도
분명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사람의 힘이 종이보다 나약하다는 이론에
수척해진 고개를 숙일 즈음
먼 하늘로 서서히 사라지는
비행기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련하더군요
참새같이 살아온 나날
개구리처럼 뛰어다녀도 늘 메뚜기처럼 허접했으니
내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서
물처럼 사는 걸 까요! 불처럼 사는 걸 까요!
오랫동안
지독한 고뇌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한 어리석음에
또 다시 열꽃같은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결국 일평생에
붉은 노을 몇 번보고 무지개앞으로 가다가 가다가
하얀 눈이 내리는 어느 마을에 도착을 하면
이승의 마지막 대문에서
생사의 의문들을 미미하게나마 깨달을 것 같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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