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껍데기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3. 20. 22:15

껍데기


                            詩최마루


내 살을 잡고 고무줄처럼 팡팡 늘려

오늘만큼은 제대로 된 피부의 옷을 걸쳐보고 싶었다

 

핏기가 감도는 붉은 천처럼 탱탱한 그런 옷

매끈하고 질기게 정장처럼 말려서라도

내 피부에만 챡붙는 미련의 옷을 입고 싶었다

 

이승에 살아있을 때까지만 끈끈한 애정으로 밀착하여

뼈와 살과 피를 애살피 보온하고

거룩한 삶에 지쳐 짓이겨져도

스스로 허물을 덮어주는

억척의 위대한 피부라고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래 전 어머니의 배속에서 슬쩍 입고 외출했는데

여태껏 혼자만 고민하다가 바싹이 말라버려

그 동안 질겨진 생의 껍데기에 한심하게 졸고 있었구나

 

고무줄보다 탄성이 좋은 땀구멍 사이로

시원한 물처럼 우리네 고난도 미끈하게 주욱쭉 흘러흘러

세상의 부정한 꼴들은 담백한 피부에서만 계속 증발했으면!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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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감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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