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흉가

시인 文明 최마루 2012. 6. 16. 22:38

흉가


                      詩최마루


습한 온 하루 음양의 바랜 사선에서

풀벌레소리조차 진공의 독한 메아리 되어

그 무슨 할 말들이

또 이토록이나 이국적으로 들리는가!


엉성한 거미줄을 갓모자처럼 펼쳐보니

사방 불안과 공포의 미세한 먼지로 도색되더니

혼백이 머문 음습한 기운이 요동치고

낡은 문지방은 비바람을 격하니 애무하는데

귀기가 엄습하여 등골이 굉장히 기괴하여라!


연이어

저승과 이승의 별다른 소리에 민감하더니

섬짓하게 멈추어버린 흉측한 시간들과

퇴색의 검은 마당 불길한 기둥으로

쏴아악 스치는 차가운 바람소리에

검은 대나무조차 새파랗게 질렸구나!


마침내 빈 마음에 보이는 흉터만큼

괴괴하게 타버린 냉한 불씨로

모든 현상들을 이해하였더니

허상에 흔들려버린 속절없는 사연들인 것을


그 희미한 존재들의 몰락조차

극락정토에 신심을 다하여 천도로 소멸될 것인즉

차츰은 아예 볼품이 없어도 부정하지 않으리라!



 

* 고혼들을 위하여 천도제로 극락정토를 신심으로 기원하며

  사람으로서 모든 일로 행함에 아니 갈 곳과 갈 곳이 있음을

  이승과 저승에서는 구별이 뚜렷한 법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어찌 죽은 자가 감히 살아있는 자에게 해를 끼치리오

 

  즉 불안과 공포란

  사람의 나약한 부분이나 부정적인 측면의 허접한 껍데기일 뿐이니

  강인한 가슴을 곧추 세워 살아 있는 자의 용기를 백배 가져보라!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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