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일상기
최마루잡설
오늘 하루도 쪽 팔리게 근근이 살아왔습니다
출퇴근때면 그 흔한 자동차없이 콩나물처럼 대가리를 쳐들며
수십 년을 구멍 난 토근의 존재만을 해부하였습니다
탱탱하고 우유빛 같은 피부가 가죽처럼 퍼슬하게 늘어나도록
죽어라고 일을 해도 새 불알만큼의 급료를 받아오면
입술이 있는 대로 튀어나온 아내의 패독을 씹어 삼켜야만 했습니다
참습니다
예쁜 아이들을 위해 내가 모자라고 못나서
위로의 가치도 없이 거친 밥 사발을 눈치 것 먹습니다
누구네 집들이 갈 때면 집 장만에 더욱 힘이 빠지고
나의 실체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영광스레 태어났지만
계약직이란 가면을 뜻하지 않게 쓴 채로 사회의 밑바닥을 구르다가
문득 미래가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나보다 아이들의 장래가 우선이고
저축이란 단어는 국어사전에도 없을 듯 합니다
은행이 왜 있는지조차 까마득하구요
먹고 사는 게 이렇게 힘든 것 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왜 그렇게 멋지고 좋은 것이 많은지
돈 때문에 이혼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부모와 형제간에 다툼이 이어지고
참으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어쩌다 길에서 모양은 좀 그러해도 거지가 참으로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궁금한 건 구걸하다 화장실은 어떡해 하나
밥은 세끼 챙겨 먹을까
또 그의 가족들과 과거사까지 잠시나마 가설을 설정해 봅니다
항상 토요일만 되면
아내 몰래 쌈짓돈을 꺼내어 로또점을 기웃거립니다
안될걸 알면서도 추첨 후
무거운 마음으로
이불 속을 기어들어가 쪼그려 잡니다
일요일이면 차가 없는 아비를 만난 자식들에게 미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난은 대물림 한다기에 어쨌던 몸을 삭히고 삭혀서라도
내 자식과 후손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여느 부모와 다름없는 나도 사람인가 봅니다
벌어서 저축하고 일정 급여를 꼬박 받는 제대로 된 직업이
이렇게도 소중한 줄 미쳐 몰랐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큰일입니다
불안하고 매일 잠마저 뒤척입니다
술로 시간을 잊은 적도 술로 인해 실수도 많았지만요
사는 게 낙도 없으며 먹어도 소화마저 되지 않아
음식물이 자꾸 위쪽으로만 올라옵니다
그러다 저녁을 먹으면 많이 먹는다고 눈치를 주는 아내가
너무나 야속하기만 합니다
예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혼자 있을 때는 눈물이 납니다
신이 계신다면 소중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이들의 아버지로 저의 간청을 필히 들어주소서
욕심없이 조금은 모자란듯한 재화를 이승에서 융통해주신다면
하늘과 땅사이에 저의 모든 것을 팔겠습니다
영혼마저라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저의 부모 형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동시대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금 같은 사랑과 희망을 모든 이들에게 작게나마 내려주소서
가슴에 크게 멍든 불우한 이웃들이 용기를 잃고 있습니다
불도저 같은 힘으로 이끌어 주시고
지혜와 불굴의 용기를 내려주옵소서
제가 쪽 팔리게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만 이끌어주소서
모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훌륭히 갖추게 하여 주시고
크나큰 은혜를 주소서
한번씩은 사색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신께 간곡히 간청하나이다
포기하지 않고 마음이 청결하며
얼굴에는 꽃 같은 미소를 잃지 않도록
모든 이들에게 삶의 뜨거운 활력을 주소서
인생의 종착역까지 열심히 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쪽 팔리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진심으로 다짐할 수 있는 것은
내 죽을 때 이승에서 가장 못되고 못난 병을 이고
죽어서도 다시 죽을 만큼 그렇게 이고 가겠나이다
타인의 사정을 이해하고 타인에게 피와 눈물의 밑거름으로
진솔하게 살겠습니다
이승에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떠나고 싶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차갑고 이성은 혼탁한
동시대의 안타까움을 기도로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더더욱 용기와 불굴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조가 있는 나라
생명이 있는 나라
삶의 선택은 마음에서부터 피어올라 보다 안정적일 때는 아름다운 꽃으로 승화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각자의 꿈들이 성취되시고 무운의 영광을 위해 더더욱 분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땅위의 모든 분들에게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과거사부터 우리는 끈기와 단결이 뭉친 선비의 나라이며
하늘만큼 깔끔한 민족성이 있는 땅입니다
일어섭시다
힘들고 지쳐도 목표를 위한 열정으로 조금만 더 달려봅시다
여러분의 뜻을 이어 받을 우리의 딸과 아들들이 지켜보고 있답니다
좋은 날 추억으로 담소 할 날이 이제 곧 옵니다
태양은 아침이면 새롭게 떠오르지요
희망과 기쁨을 두배로
여러분 필승입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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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