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새
詩최마루
저 먼산 바라보면 눈이 시원하다
웅장하게 날개를 유선형으로 펴놓고
땅 아래를 굽어보는 새
부리가 움찔하는 순간 직각구도로 잽싸게 사라지는
아찔한 목격을 증언한다
사람이기에 유독 하늘가까이로 머리를 들고
드높은 고공을 부러워하는 어제가 있었기에
고철을 펴놓은 비행기가 새삼 대단하다
새만큼은 자유롭지 못해도
자유로운 새처럼 소망하는 우리들의 삶
푸쉬킨의 노래가 헛말은 아니었구나
비석에 새겨질 아름다운 새처럼
날개하나 괜찮은 거 구하여
높이 높이만 날고픈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벌레를 먹어도 마음 편히 삼킬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새로 태어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