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 든 자리
詩최마루
처음부터 어둠은 티끌같은 빛조차 거부했으며
쌀알만한 자존심으로 여태껏 버티어 왔습니다
방황의 나날들이 타버린 잿물처럼 출렁일 때
엄마가 나를 낳아놓고 애물단지로 버렸지만
피맺히게도 너무나 그립고도 그리워서
눈알 빠지도록 울다가 눈물샘이 막혀버렸습니다
아무도 돌봐주질 않아서 여러 날을 굶고 굶어도
악착같이 인내하며 찢어진 신문지를 이불삼아 깔고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수 세월을 물기에 흠뻑 젖어 보내었지만
걸레같은 삶에도 나이를 무슨 훈장처럼 달아주더군요
어느 해이던가!
성인식이 끝나고 제 아무리 많은 책을 보고 감동했어도
팽하게 문들어진 가슴 어느 한구석에는
정확한 빈자리에 너무나 선명하게 멍이 들어있었습니다
새파랗고 거무티티한 서럽고도 참혹한 멍
그 잔인한 멍이
정말이지 지금까지 멍하게 들어있습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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