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리는 날
詩최마루
이른 아침나즉
하늘은 설사할 것같이 온통 검푸릿합니다
이내 눈들이 작정한양
하얀 솜털로 온 도시의 풍광을 맘껏 채색해버립니다
겨우내 텁텁함도
일시적으로 누그러지고 도로위엔 차들조차 온순해집니다
식당 한쪽에는 절정의 국물들이 춤추고
입김은 무형의 고드름처럼 피었다가 사라집니다
마침내
겨울만의 도색이 완성된 계절임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옆엔
카메라의 윙크조차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세 번째 행성에서도
대한민국 대구에 눈이 나리는 2012년 12월 21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날을 고정하며
누군가에게는 포슬포슬한 추억의 책장으로
하얀 오늘을 새삼 하얗게만 기억하게 합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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