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덩케한 골홈의 비사
詩최마루
가루비가 다달거리며 달구리즈음 단가마를 조물조물 가렵힙니다
희나리조차 대꾼하더니 불퉁한 연기들은 더그매로 냅다 숨어버립니다
이제 발비의 인기척으로 주룩비가 동참하더니 바람비가 대담해집니다
은근히 는개나 안개비를 기다렸는데 가만 보니 웃비같아 보입니다
별똥돌조차 술비에 도끼밥이 되고 인심만 덩케덩케 싫어집니다
기껏 괴꼴모아 간만에 도르리라도 할양이었던 터이지만
일순간 달걀가리속에 황망하게도 파골집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제야
믿음직했던 단가마도 검붉은 얼굴로 냉랭하게 돌아서고야 맙니다
*골홈 : 고름의 옛말
*가루비 : 가루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
*다달거리다: 좀 분명하지 아니한 목소리로 말을 자꾸 더듬다
*달구리 : 이른 새벽의 닭이 울 때
*단가마 : 불에 달아서 뜨거워진 가마솥
*희나리 :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대꾼하다 :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더그매 :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
*발비 : 굵은 비
*주룩비 : 장대비
*바람비 : 바람과 더불어 몰아치는 비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웃비 : 아직 우기(雨氣)는 있으나 좍좍 내리다가 그친 비
*별똥돌 : 운석
*술비 : 겨울비
*도끼밥 : 도끼질할 때에 떨어져 나오는 나무의 부스러기
*덩케덩케 : 걸쭉한 액체 따위가 덩어리로 엉기어 흐르거나 나오는 모양
*괴꼴 : 타작을 할 때에 생기는 벼 낟알이 섞인 짚북데기
*도르리 : 여러 사람이 음식을 차례로 돌려가며 내어 함께 먹음
*달걀가리 : 쓸데없는 공상을 하다
*파골집 : 돼지의 창자 속에 피를 섞어서 삶아 만든 음식 곧 순대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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