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숨은 꽃
詩 최 마루
기괴한 절벽사이를 유심히 보니
애처로이 피는 한 떨기 초로이 뵈이다
그곳엔
차가운 오해를 마치 숙명적인 냉대로
냉랭하게 받았으니
하필이면
저런 낭만적인 곳에서
표류도 아니고 복수도 아닐진대
더구나 괴괴한 달빛아래에서는
얼마나 심난히도 두려울까!
오늘조차
눈부신 하늘 아래서 하얗게만 낭랑하던
한나절의 흠결을 절대적으로 거부했겠지만
익숙한 풍토라고 단정하는 게
오히려 편한 듯 하와
유독 산중이래도
밤의 요염한 복면이 애절한 그림자를 모아
기나긴 손처럼 내밀어주겠거니
하여 고슬고슬한 이야기는
이면의 그림자에게 맡기고
여기서 그만 조용히 접기로 하지요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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