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의 이유
詩 최 마루
만류의 물은 얼음이 되고 거듭하여 물이 되거늘
우리들로 하여금 귀히 여겼던 육신은 이 땅에 두고
때가 되면 조촐한 영혼만 살짜기 오라하거늘
생사에 영육의 환생이 미심쩍고 보니
대체 이를 하염없이 어찌하리오!
허나 이런 밋밋한 혼탁의 운명을 이끌고서
어이 미진한 사람들에게만 탓할 수 있으리이까!
삼라만상의 진리가 이치에조차 으뜸이거늘
태어난 원인으로 죽음의 결과에 이르기까지
하물며
피고 지는 꽃보다 못한 삶들을 애써 통곡하다가
행운의 연이라도 어찌어찌 맞닿으면
한동안 날개조차 없는 밍숭한 구름도 되어
실마음 하나 둥둥 뜨는 날들을 세워볼까 하오이다
그리하여
심상이 새하얀 빗방울처럼 몰캉하게 나릴 때면
허무한 환영으로 쉼없이 찾아가야하는 일생이
불투명한 내방의 중대한 까닭이오이다
* 심방 (尋訪) : 방문하여 찾아봄
- 허무의 자유 그리고 의미조차 덧없을 생존
그 안에서 우리들은 희노애락의 그림을 숱하게 그려가며
죽음을 쫓아 바삐 살아들 갑니다 -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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