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나의 환타지아

빈 엽서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4. 18. 22:57

빈 엽서


                 詩 최 마루


분지처럼 흐드러진 풍경 속엔

유채꽃 한 아름을 추억하는 곳으로

바람의 언어들이 나무 사이를 지납니다


그새 한 풍광의 막이 엷어지자

거대한 호수와 연초록의 지문을 지나

어느 촌로와 함께 거니는 누렁이는

정겨운 꼬리마저 들바람에 산들거리네요


진정으로 여기는 너무나 아늑한 곳이라

한동안 한갓지게 쉬어가는 구름처럼

세월도 쉬이 느긋해만 지는 것 같습니다

그새 어느 틈엔가

날이 선 성품도 무디어질 것 같아서

말괄량이 같이 덜렁거리는  바람들이

충분히 여행 올만 하네요


와중에 사계 가운데 가을 가을만 따라

온통이나 

노란 물결들이 추상의 바람을 연모하니

이 즈음에 산야의 즉흥곡으로 스미는데

시방은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만큼 행복한 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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