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의 애상곡
詩 최 마루
한동안
기분이 삼삼한 늦은 오후
석양을 호출하여 살어둠에
간들간들하니 애무해봅니다
그새
순둥이같은 땅거미가 지면
애저녁도 사람들의 저녁밥을
서둘러 준비합니다
사계 중 어스름함이 긴 여름엔
모기들조차 화사한 노을만큼
열정의 전투태세로 몰입합니다
이내 해넘이는
만휘를 남긴 채로 퇴근을 하고
석월이 청아한 얼굴을
하얗게 들추어 내보입니다
어느새
고즈넉한 어둠의 채색들이
살가운 마음 안으로 안으로
잔양의 화분들을 우아하게도
살풋하게만 그려냅니다
*살어둠 : 살짝 깃들기 시작한 어둠
*애저녁 : 초저녁
*해넘이 :해가 막 넘어가는 무렵
*만휘 : 서녘에서 마지막 빛나는 해
*석월(夕月) : 저녁달
*잔양(殘陽) : 저녁 무렵의 기우는 햇볕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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