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詩 최 마루
아주 어린 시절 만났네요
암팡진 철이는 무척 작고 귀여웠어요
볼우물과 쌍꺼풀이 인형 같았네요
하교 후 가끔 재기차기에 몰두 했어요
초가을 어느 날이었던 것 같군요
녀석이 알까기 도중에 집엘 가버렸네요
당시 예민한 나에겐 여린 충격이었지요
수십 년이 지나니 아스므레하게도
전혀 기억을 못 하더이다
지금은 놈이 나보다 훨씬 크지요
오래전 추억의 머루눈 언저리에서
불혹 중반의 철이와 난
참새인양 구순하게 잘도 지냅니다
* 암팡지다 :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담이 크다
* 볼우물 : 보조개
* 머루눈 : 검게 빛나는 눈
* 구순하다 : 말썽 없이 의좋게 잘 지내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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