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酒의 예법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4. 27. 11:28

*음주에는 원숭이까지는 봐줄만한데 개가 되면 이거 아주 난감합니다

 저도 조금 젊었을 때는 공중전화부스에서 공짜로 몇 번 자보았습니다

 일어나니 윗도리도 없고 구두도 없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해명이지만 만취되면 택시 안에서 신발을 벗어놓고 생각없이

 하차하는 고약한 버릇이 있답니다

 다음날 출근할 때는 잃어버린 구두만 탓하다가 오래된 군화를 꺼내어놓고

 한심한 나에게 기다랗게 한숨만 쉽니다

 그러니 술 하면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데 세상사에 유별난 액체이기도 하지만

 이놈의 술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酒의 예법

 

                  詩 최 마루


외주와 민주가 은주를 나무랄 때

은주는 상주를 비웃습니다

그러자 색주가 노골적으로

유흥의 술들을 과찬합니다


늘상 고독한 수주는

반주를 부러워합니다

학주는 애주를 존경하니

기주가 탐주를 추천합니다


그나마 대범한 폭주가

장주와 석주에게 조아리며

낙주를 정석으로 배알하려합니다

관주는 그저 웃고만 있습니다


한데 한 켠에서는

폐주 일명 열반주가

술의 세상으로 물컹 떠납니다


주도의 예로 사홧술이

그나마 최상일 듯 합니다만

불주도 썩 괜찮을 듯 하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술은 삶의 뿌리를 썩게 합니다

후에 곡차를 접견하는 자리에는

이래저래 

조신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사홧술 (私和~) : 화해하는 뜻으로 함께 나누는 술


* 불주(不酒) : 아주 못 먹지는 않지만 안 먹는 이

* 외주(畏酒) : 약간은 마시나 술을 겁내는 이
*
민주(憫酒) :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기를 민망하게 여기는 이
* 은주(隱酒) :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며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홀로 숨어 마시는 이
*
상주(商酒) :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이
*
색주(色酒) : 유흥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이
*
수주(睡酒) : 잠이 안 와서 술을 마시는 이 <알코올 중독이 되기 쉬운 상태>
*
반주(飯酒) : 식사와 함께 마시는 이
*
학주(學酒) : 술의 진경을 배우는 이로 주졸<酒卒> 단계
*
애주(愛酒) : 술의 취미를 맛보는 이로 주도<酒徒> 단계
*
기주(嗜酒) : 술의 진미에 반한 이로 주객<酒客> 단계
*
탐주(耽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이로 주호<酒豪> 단계
*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이로 주광<酒狂> 단계
*
장주(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이로 주신<酒仙> 단계
*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이로 주현<酒賢> 단계
* 낙주(樂酒) : 마셔도 그만이고 안 마셔도 그만인 술과 유유자적하는 이로

                  주성<酒聖> 단계
*
관주(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이로 주종<酒宗> 단계
* 폐주(廢酒)·열반주(涅磐酒) :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이

 

 

 

* 시인 최마루는 불주와 낙주사이를 분위기에 따라 쉬이 오고 갑니다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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