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고름
詩 최 마루
권태로운 삶의 밭에는 애증의 추억이 서리어 있고
분신의 정액은 육신의 정겨운 고름입니다
촉의 예언이나 무지의 모서리에 망각의 곡선처럼
번뇌로 시달린 영욕의 세월조차 교착지에 이르면
때론 처절하게 흩날리는 눈물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어원의 장난질에 가슴 아파했던 감각의 시간들을
하나하나 새삼스러이 물방울인양 기억해봅니다
그리하여
분열을 자해하며 시각마다 무던히도 괴로워했을
분노를 거두어 가슴 안으로 함축해서 불태워봅니다
다만 우리를 닮은 귀한 2세에 지극정성을 다함에
자신을 바르게 위로하며 기어이 일어서 보았지만
후손들은 젊었을 때의 선친을 어지간히 닮았으니
오랜 역마살에 함뿍 지쳐가는 것만 같아서
그저 그저 안쓰러울 뿐입니다
하오나 순결한 영혼에게 가히 여쭙기 전에
우물이 말라가는 생은 급속도로 늙어만 가버렸습니다
소용은 없겠지만
나조차 마구 용서하기에도 이제는 싫어만집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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