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사랑하는 삶

어느 계절을 가슴에 꼭꼭 접고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5. 11. 22:29

어느 계절을 가슴에 꼭꼭 접고


                                      詩 최 마루


화려한 날을 추억해보니 짠한 가슴에 멍울이 돋아납니다

뭉클한 구름 안으로 그리운 지인들의 손사래도 보이고

말없이 사라지는 인연의 사슬들이 차츰 무너져 내립니다

 

그 사이

어느 계절은 고요안에 그윽한 그림자로 살며시 스며듭니다

어느새 그리움의 꽃들이 만개하더니 소롯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침내 짤막한 다리가 기다랗게 부러진

개미 한 마리가 발밑을 뒤뚱거리며 악착같이 기어갑니다

허리디스크를 한창 앓은 사마귀는 두 손으로 기도중이네요

그들에게 애증으로 향해가는 마음은 한참이나 시립니다

 

그리곤 

매일 찾아오는 밤의 소리에 서러운 한 살을 더 먹습니다


이내 쌉쌀한 비가

내 가슴의 창문을 열고는 장마가 되어 한없이 나릴 뿐입니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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