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절을 가슴에 꼭꼭 접고
詩 최 마루
화려한 날을 추억해보니 짠한 가슴에 멍울이 돋아납니다
뭉클한 구름 안으로 그리운 지인들의 손사래도 보이고
말없이 사라지는 인연의 사슬들이 차츰 무너져 내립니다
그 사이
어느 계절은 고요안에 그윽한 그림자로 살며시 스며듭니다
어느새 그리움의 꽃들이 만개하더니 소롯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침내 짤막한 다리가 기다랗게 부러진
개미 한 마리가 발밑을 뒤뚱거리며 악착같이 기어갑니다
허리디스크를 한창 앓은 사마귀는 두 손으로 기도중이네요
그들에게 애증으로 향해가는 마음은 한참이나 시립니다
그리곤
매일 찾아오는 밤의 소리에 서러운 한 살을 더 먹습니다
이내 쌉쌀한 비가
내 가슴의 창문을 열고는 장마가 되어 한없이 나릴 뿐입니다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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