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
詩 최 마루
무지개 곰팡이가 밥통에 활짝이 피어
보는 이들을 무지무지 반가워합니다
그저 한동안은 넋 놓고
방바닥에 주저앉아 아연실색입니다
며칠 못 본새 그 하얀 밥알들이
예쁜 솜사탕도 아닌 것이
머리를 풀어 헤쳐 기겁을 시킵니다
막 끼니는 넘겨야하는데
버리자니 죄가 되고 먹자니 곤란하고
별스런 샛밥도 아니 되겠고
말려서 누룽지나 만들까 하다가
문득 내 일상의 주변을 둘러봅니다
내가 나를 어느 정도 잘 알고는 있는지
그리고
타인들에게 팡이같은 인사는 아니었는지
고운 감성을 조금이라도 잃었다면
교만과 아집은 훌러덩 내버려야겠지요
삶이 비록 투박하고 쇠미할지라도
올바른 나를 반듯하게 만나서
반드시
아름다운 세상에 꽃이 되고 싶습니다
* 샛밥 : 간식
* 쇠미(衰微) : 쇠잔하고 미약함
☆ 글쓴이 소개 ☆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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