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아! 나의 영원한 사랑이어라

야전포병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5. 30. 23:06

야전포병


                                                    詩 최 마루


1990년 아릿한 어느 봄날

거기는 최전방지역으로 경치가 매우 수려한 산악 포병부대였습니다

전포 훈련중에 대포소리는 신병들의 내장은 울렁거렸고 지진이 지나는 것처럼

지축이 흔들렸으며 담벼락에 금이 나가는 괴성으로 포연을 웅대하게 피어서 올립니다


우렁찬 포사격은 시작부터 초탄명중이었으니

포대 장병들과 쌍안경으로 관측하던 군단장님의 미소가 태극기처럼 휘날렸습니다

훈련 삼 일째는 새벽부터 실사격과 함께 통신병의 수신호와 정밀한 제원측정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만 훈련의 높은 강도는 늦은 오후까지 계속되었으며 무전병의

안내로 신속하게 이동이동 중으로 목표지점에 정확히 착지하도록 장약을 설치한 후

배식 3분 안에 저녁 짬밥을 서둘러 해결해야했습니다


입대한지 두어 달 정도인지라 아주 혼이 빠진 것처럼 정신줄이 휘날리던 모월모일

새벽 2시경 삽시간에 10만촉의 조명탄은 어둠을 뚫고 단 일 분간 포병들의 방열잔치는

화려하게 시작 되었습니다

견고한 포탄상자와 수박만한 해머 그리고 인생 최대의 귀신보다 무서운 포병군기

거기다가

지상전투작전의 강력한 명령으로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의 포병숫자를 

복명복창과 함께 전포대는 삽시간에 이동준비를 마치고 기도비닉을 유지한 채로

숨 쉬는 것조차 조심해야했습니다

무전은 계속하여 날아오고 방철통을 맨 통신병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험악한 다음의 고지에 전포대는 가신구덩이를 일분 만에 파놓은 채로

엄숙하게 작전을 대기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손바닥은 찢어지고 온몸으로 마사토를 막아내어야 할 불굴의 정신에도

알파포대 2번 포수에겐 초유의 악재가 겹쳐왔습니다

예상한 바 집채만 한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지만 군인이었기에 후퇴는 없습니다

무조건의 복종과 조국이 내린 임무완수에 한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줄도 알아야하기에

부싯돌처럼 재빨리 쪼개고 쪼개어서 가신발톱을 기어이 묻어버렸습니다

이어 천둥같은 포사격을 끝내고 잠시 휴식 중 모모 계곡으로 급히 이동 명령을 받고

출동했지만 가신다리 하나가 개울 물 속에 자리 잡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새벽에

벌어졌습니다

단 몇 분 안에 가신을 물속에서 사력을 다해 묻었지만 안경은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온몸에는 피같은 땀이 흐르고 그제야 탄띠에 맥없이 달린 수통이 생각나자 거치른

손만이 갸느리게 흐느적거립니다

문득 차디찬 달빛에 비추어진 뚜껑에는 이름 모를 벌레가 혹처럼 붙어 있었습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당소측으로 쇳소리의 무전은 날카롭게 날아오고 귀소측 명령대기에

비상태세로 모든 동작들을 강인하고도 짧게 복명복창 합니다

정확히 35초 후 18문의 대포가 동시에 TNT사격을 명 받았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눈을 떤 채로 계속 부대가 이동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거의 30분마다 견인포 이동에 군기확립의 사주경계로 지치다 못해 거의 죽을 지경입니다

까라면 까야하는 게 군 생활이며 하달 받은 명령은 죽어서도 목표를 획득해야만

했기에 현역들에게만 통하는 군인정신은 아무나 깨우치는 것이 아님을 피부로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오죽하면 제 1포대 점오의 구호가 아들 낳지 말자였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때 그 순간만큼은 내가 남자임을 절실히 원망했고 또 원망했었습니다

그러나 제복을 입은 군인이었기에 참았으며 굳센 남자였기에 또 참아야했습니다


어느덧 여명의 시간이 흐물거리며 다가오자

빗줄기가 제법 짓궃게 흩날리더니 군화는 퉁퉁 불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감격스럽게도 왼쪽 가슴에 포병의 빨간 휘장이 제대 후에는 막강 화력의

포병전사였음에 내 일생의 단아한 그림에는 정열의 도화선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장병 여러분!

 대한민국 시인 문명 최마루입니다


 본인 역시 포병부대에 근무하였던바 현역군인으로서의 군 생활은

 참된 기상이었습니다

 당시 휴전선의 철책선을 건네 보며 분단의 고통을 실감하였고

 육해공으로 병역의무를 다하는 전후방 모든 장병들에게

 시대를 너머 그 노고를 진심으로 함께 해 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늘 강건하시고 건강 무탈하시길 고대하며

 당시의 우렁찬 경례로 여러분께 인사를 나누어 봅니다


 당시의 푸른 군복을 굳센 마음으로 입고서 완전군장을 한 채로

 절도 있게 각이 진 거수경례를 힘차게 올립니다


 탄-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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