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대문 없는 집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6. 6. 13:07

대문 없는 집


                           詩 최 마루


평원에 하얀 십자가들이 눈의 결정체처럼

끝없는 행렬의 장관으로 펼치어 있습니다


음속으로 2분 10초쯤 지나면

강둑길 옆 마을의 한 노파는 전장터로 달려간

외아들의 무사 귀환에 매일 눈물의 기도를 합니다

대략 오 분전으로 공간이동을 보면

아들은 기관총으로 적의 전투기를 잡았습니다

외신은 그의 용맹에 덩달아 야단들이지요

그새 아들의 가슴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숨쉬는

훈장이 꽃잎처럼 달려있습니다


이제 전투는 치열한 접전상태로 난리 났습니다

공중 낙하훈련은 언제 보아도 훌륭하였으며

함포는 바다를 응징하고도 남을 위력입니다

교전에서 방금까지 웃던 전우들은 하나씩 사라지고

포연과 비명소리에 지옥에서나 들을 법한 괴성들

참호속에 어머니의 기도소리가 들리어 옵니다


참으로 지루하고 잔인한 역대의 전쟁입니다

한 겨울에는 설상복이 눈사람을 만듭니다

산 너머 적들의 탱크와 헬리콥터가 등장했습니다

불현듯 

하얀 눈 위로 팔 하나와 다리 하나가 떨어집니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그를 아프게 합니다

삽시간에 언덕을 넘어가는 그가 쓸쓸해보입니다


십자가에 흩어지는 마지막 나팔소리에

이제는 평화로운 세월을 말없이 낚아보렵니다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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