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미완의 오해 (1)

시인 文明 최마루 2013. 6. 17. 00:39

미완의 오해 (1)


                                                         詩 최 마루


골목길에서 사납게 짖는 칡개가 나를 보고는 잠시 으르렁거리다가

슬며시 도망을 가는데 사자같은 머리의 내가 저보다 더 무섭게 생겼나보다


- 1 -


불과 백여 년 전 이 땅에 단발령이 떨어지자

목은 잘라도 머리카락은 못 자른다는 최익현 선생의 완강한 항거가 엊그제 같은데

외국인에 비하면 현재 한국남성의 머리카락은 많이도 짧은 편이며 모양새가 거의

그만그만하다


*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 부모에게 받은 몸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효경(孝經)에 실린 공자의 가르침


- 2 -


왕대포집에서 후배와 막걸리를 한잔하는데 후배의 놋쇠 잔에 날파리가 빠져있었다

그런데 그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하필이면 왜 이 잔에 빠졌을까요!

혹시 자살했을까요! 라고 나에게 되묻자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다만 내가 술에 취해서인지 온통 탁주같은 하얀 화답밖엔 떠오르지 않는다


- 3 -


곁에 없으면 보고 싶고 옆에 있으면 엄청나게 시끄러우니 귀엽다가도 얄미운 조잘쟁이

초등생 딸아이 뚜띠 얀짱이 - <귀여운 뚱땡이 윤정이>

그런데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늘 듬직한 빼빼로 쨘햑이가 사뭇 대조적이다

- <삐쩍 마른 사춘기 진혁이>


- 4 -


의지와 상관없이 잠이 오다가 갑자기 살살 배가 아플 때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쫄딱 비 맞고

돌아서면 햇빛이 얄밉게도 쨍쨍한데 이건 신조차 생각지 못한 황당한 실수라 단정해본다


- 5 -


경험과 깨달음의 세상에 지성을 갈구하다가 참스승을 찾았으니 이만한 은사님은

진정 없었어라!

더불어 존경의 사부님을 소개하자면 각자의 마음 안에 내재된 인내와 의지였음이니

지극 정성의 뜻으로 나만의 죽을 각오를 다한다면 아름다운 삶으로 근접할 화려한

꽃길이 되리라!


- 6 -


아마도 제대 후 복학하여 등교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신호등 대기중에 누군가 나의 뒤통수를 눈알이 빠지도록 후리칩니다

갑자기 화가 나면서도 당황한 나머지 대체 뭐냐고 따지니 몇 살 위인 듯한 그놈이

자신의 친구와 무척 닮아서 장난 좀 쳤답니다

순간 억울함이 몰려오는데 그 녀석은 건들거리며 방정맞게도 어쩌다 실수라며

실실 웃고만 있습니다


마침 신호등에 파란불이 등장하고 나는 그의 뒤를 바짝 따라가서는 사정없이

정강이를 걷어 차버렸습니다

그러곤 뒷모습을 보니 군에 있을 때 아주 고약했던 고참놈 같아서 만나게 되면

거창히 인사 한번 하려했다며 다리를 부여잡고 쩔쩔매는 그놈에게 다른 정강이를

냅다 세차게 갈기고는 장난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라며 연락처를 적어주었습니다


빈약한 이유겠지만 최소한 뺑소니범은 되기 싫어서였습니다


- 7 -



* 미완(未完) : 미완성 (아직까지 덜 되다)


* 이 작품은 일상의 이야기와 경험들을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서술한 실험시입니다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님의 글입니다.

                                             <-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

* < 주의 - *주의!! -

  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
   choe33281004@nate.com 

 *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글쟁이 잡놈마루의 호곡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원이 돋는 날  (0) 2013.06.17
그대에게 하고픈 말  (0) 2013.06.17
미완의 오해 (2)  (0) 2013.06.17
미완의 오해 (3)  (0) 2013.06.17
보시나무  (0) 2013.06.17